▶벤츠 ‘더 뉴 GLA’는 세련된 디자인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프리미엄 콤팩트 SUV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지난 2013년 등장한 GLA는 벤츠 SUV 중 가장 작은 모델이다. 작지만 벤츠 SUV의 매력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건 GLA가 가진 특권이다. GLA는 감각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 언어를 사용했다. 벤츠 고유의 고급스러움에 특별한 개성을 더하며 벤츠 고객 영역을 젊은 층까지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GLA’는 더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했다. 날렵해진 LED 헤드램프와 새로운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 등은 역동적인 앞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더 뉴 GLA는 길이 4,440mm, 폭 1,805mm, 높이 1,505mm다. 휠베이스는 2,700mm다. 실내 공간은 그리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 비슷한 체격을 가진 차량들과 비교하면 평이한 수준이다. 그래도 잘 다듬어진 시트덕분에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트렁크 문을 열어 보면 421리터에 달하는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스키 스루와 60대 40으로 나눠지는 2열 시트 덕에 상황에 따라 1,235리터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벗어났다. 묵직한 출발이었다. 중부고속도로에서 속력을 올렸다. 더 뉴 GLA에는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184마력(5,500rpm), 최대 토크 30.6kg·m(1,200~4,000rpm)를 발휘한다. 여기에 7단 자동변속기(7G DCT)를 조합해 비교적 낮은 엔진회전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참고로 더 뉴 GLA 220은 사륜구동 기능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묵직했지만 속력을 내면 낼수록 즐거운 주행이었다. 고속 주행 시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거친 노면을 지나가도 이상적으로 세팅된 서스펜션 탓인지 노면충격을 잘 걸러준다. 불쾌한 좌우 흔들림이나 움직임도 잘 억제해 안정감이 뛰어나다. 제동성능도 만족스럽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도 앞으로 쏠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접지력을 확보한다.
전반적인 핸들링은 부드러웠다. 조향 반응 속도는 느린 편은 아니지만 여유가 있어 차량을 조금 더 편안하게 다루려는 느낌이 든다. 각이 심한 코너를 돌 때 속도를 높여도 밀려나거나 쏠림현상이 없을 정도로 차분하다. 오히려 강한 접지력이 인상적이며, 억지로 버티는 느낌이 아니라 정교하고 매끄러웠다. 덕분에 차량 움직임이 편안하다. 더 뉴 GLA에는 오프로드 컴포트 서스펜션이 달려있다. 기존 컴포트 서스펜션보다 30mm 높다. 비교적 단단한 서스펜션이지만 노면을 충실히 읽어내면서도 불쾌한 진동은 대부분 스스로 빨아당겨버린다. 하부 소음도 잘 들을 수 없다. 빠른 속도로 굽은길을 달릴 때에도 출렁거림을 최소화했다.
‘무사고 주행’을 추구하는 벤츠의 안전철학은 더 뉴 GLA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기본으로 탑재되는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Active Brake Assist)’는 앞 차와의 충돌이 예견되는 경우 미리 경고를 줬다. 또한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는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을 파악해 졸음운전 감지 시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리터당 복합연비는 11.2km다. 더 뉴 GLA 220 가격은 4,620만 원(프리미엄 모델은 4,93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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