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31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기업의 영업성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매출 상위 3,000개 글로벌 기업을 국가별로 구분해 경영성과를 비교했다. 여기 포함된 115개 한국 기업의 작년 매출 증가율은 7.6%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주요 17개국 중 6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수익성은 낮았다. 한국 대표기업의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은 4.7%로 16위에 그쳤다. 미국(11.3%)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중국(6.1%)보다도 1%포인트 이상 낮았다. 특히 글로벌 기업은 2010~2013년 7.3%에서 2014~2017년 7.6%로 개선됐는데 한국은 같은 기간 5.2%에서 4.6%로 뒷걸음질쳤다. 자산수익률(영업자산 대비 영업이익)은 꼴찌였다. 생산 설비나 장비에 투자한 만큼 제대로 수익을 못 거두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전체 상장기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비슷한 경향이 보였다. 매출은 증가 흐름이지만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한국 상장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4년 1.7%로 바닥을 찍은 뒤 이듬해 1.9%, 2016년 3.0%, 2017년 5.0%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자산수익률은 2014년 3.5%에서 2016년 4.1%로 올랐다가 지난해 3.7%로 다시 꺾였다. 영업자산수익률 역시 2016년 6.4%에서 2017년 5.5%로 낮아졌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성의 변동이 커서 경기부진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수익 구조”라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생산성이 낮은 것도 수익성 부진에 일조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기업 경쟁력이 더 약해지는 일을 막기 위해선 생산성을 올리고 고부가 사업으로의 전환, 사업 방식 혁신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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