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10개월째 전년 동월대비 1%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안정적인 물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제품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외식비가 크게 오르는 등 일부 품목이 가계 부담을 키우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1일 공개한 소비자물가 동향 보고서를 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높았다.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작년 9월 2.1%에서 10월 1.8%로 낮아진 이래 1%대를 지켰다.
세부적으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2.5% 뛰며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 높였다. 경유 가격은 14.6%, 휘발유 가격은 11.8% 올랐다. 경유는 작년 3월(18.2%) 이래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견인했다.
개인 서비스 요금이 2.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 가량 끌어올렸다. 외식비가 2.7%,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가 1.9% 상승했다.
연일 식을줄 모르는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도 4.2% 올랐다. 쌀(33.3%), 고춧가루(41.6%), 고구마(28.8%)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대비 1.5%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0.1% 올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1%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폭염과 관련, “상추, 시금치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다만 작년에도 채소 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저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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