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신형 아우디 A3 40 TFSI(가솔린) 차량을 할인 판매하기로 한 데 이어 폭스바겐 파사트 TSI(가솔린) 모델도 할인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사건 등으로 올해 4월 2년 만에 영업을 재개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1일 “이달 중순 출시할 중형 세단 파사트 TSI에 대해 금융 프로모션 등 여러 가지 가격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출시 때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최근 마련한 미디어 행사에서 이 제품을 공개하며 “파사트 TSI는 가격과 제품 모두 매력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랍 사장은 “출시에 맞춰 가격과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될 것”이라며 “오랫동안 준비한 금융 패키지도 제공된다”고 언급했다.
통상 수입차 업계에서 금융 패키지는 그 회사의 금융 계열사를 이용해 차량을 구매할 때 제공되는 금융 상품을 말한다. 금융 혜택은 무이자 할부나 이자 할인 등이 일반적이지만 월 납입금을 줄여 가격을 할인하는 경우도 있다. 새로 출시될 파사트 TSI는 3,000만원 후반대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만큼 가격이 내려갈 것 또는 20%를 할인할 것 등의 여러 소문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금융 혜택의 범위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 혜택을 통해 파사트 TSI 가격이 2,000만원대 후반∼3,00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간다면 쏘나타나 그랜저와 경쟁 선상에 놓이게 된다.
파사트 TSI 역시 아우디 A3와 마찬가지로 수도권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 따라 일정 비율 이상 팔아야 하는 친환경차다. 이 법은 연간 4,500대 이상 차량을 판매하는 완성차 브랜드에 대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저공해차 등 친환경차를 9.5% 이상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파사트 TSI는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유일한 친환경차 모델이다.
다만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꼭 친환경차 의무판매 비율을 충족하기 위해 금융 혜택을 주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보다는 더 많은 고객에게 폭스바겐 브랜드를 체험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우디 A3 TFSI에 이어 파사트 TSI까지 가격 할인 방침을 정하자 업계에서는 2년 만에 영업을 재개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무기로 꺼내 드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그러나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판매량을 늘리는 것은 목적이 아니다”라며 “몇 대 이상 팔아야 한다는 판매 목표도 없다”고 강조했다. 크랍 사장 역시 최근 행사에서 “목표는 판매기록 경신이 아니라 고객의 신뢰 회복”이라고 덧붙였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