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가가뭄정보센터의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농업용수 가뭄이 ‘주의’ 이상을 나타내고 있는 지역은 한 곳도 없다. 하지만 여기에는 현재 가뭄 피해가 늘고 있는 천수답과 밭작물 등은 빠져 있다. 공식 통계와 달리 농촌 현장에서 가뭄 피해를 호소하는 이유다.
충주 지역은 지난달 중순부터 지속된 폭염으로 밭작물 14.8㏊가 가뭄 피해를, 1.3㏊의 복숭아 과원이 햇볕 데임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도 구좌 지역의 당근 파종에 차질이 생기는 등 농업 피해가 속출하면서 가뭄 현장상황실까지 꾸렸다. 경상북도는 노지 채소 등 밭작물이 시듦 등의 피해를 입자 긴급 급수대책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상습 가뭄 피해 지역인 전라남도 역시 폭염 장기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정 개발과 살수차 운영, 임시 급수시설과 이동식 스프링클러 설치를 위한 사업비를 확보한 상황이다.
문제는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와 댐 등의 저수율이 빠른 속도로 낮아지면서 논농사 등에도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어촌 알리미에 따르면 현재 전국 평균 저수율은 평년에 비해 60~70% 수준인 ‘주의’ 단계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50~60% 수준인 ‘경계’ 단계로 상황이 좋지 않고 나주시와 담양군, 전북 정읍시, 경기 군포와 수원 등은 저수율이 50% 미만인 ‘심각’ 단계다. 농어촌공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공사 관리 지역에서 가뭄이 보고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폭염이 계속된다면 가뭄 피해가 속출할 것”이라며 “이미 천수답과 밭농사 농민들은 용수원이 말라 물 부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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