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이어가는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의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작 부재 등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며 부진했던 주가는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낚시게임과 하반기 간편결제 사업 확장을 호재로 삼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NHN엔터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9% 오른 6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NHN엔터 주가는 지난 1월 8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2월1일 8만3,000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로 미끄러졌다. 영업이익 기여가 높은 웹보드게임이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가고 이벤트 및 프로모션 등이 축소되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디즈니쯔무쯔무’ 등 기존 게임의 매출액이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시장은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FPS 장르의 ‘크리티컬옵스’, 일본 IP 기반의 ‘모노가타리’ ‘루비 어미티 아레나’ 등 신작 라인업이 준비된데다 연결 편입된 자회사인 인크로스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영업이익률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증권 업계에서는 페이코의 영업이익률은 NHN엔터보다 높고 마케팅비 또한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NHN픽셀큐브가 캐주얼 낚시게임 ‘피쉬아일랜드:정령의항로’를 출시한 지난달 26일 이후 주가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래퍼 마이크로닷을 홍보 모델로 내세운 피쉬아일랜드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대형 RPG 위주로 재편되기 이전에 크게 인기를 끈 ‘피쉬아일랜드’의 정통 후속작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리듬에 맞춰 화면을 터치하는 낚시 방식에 장비 성장, 커뮤니티 콘텐츠 등 클럽 기능을 강화해 소비자들이 게임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간편결제 페이코 플랫폼과 자회사의 시너지가 본격화된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르면 3·4분기 중으로 페이코에 삼성페이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능이 탑재된다.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7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휴대폰의 기능이 탑재되는 만큼 페이코의 범용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ST 기능이 적용되는 시기에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올 페이코의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페이코는 5월 숍인숍(shop-in-shop) 형태의 쇼핑 서비스를 출시해 상품 선택, 쇼핑몰 이동, 결제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환경을 구축했다. 정솔이 케이브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페이 결제방식과 가맹점 공유로 오프라인 내 경쟁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된 자회사들의 영향으로 큰 폭의 성장 및 이익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 “사업 초기부터 계획한 빅데이터 기반의 타깃 광고 사업 모델도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쇼핑·생활·금융 등 라이프 콘텐츠를 큐레이팅하는 매거진 서비스도 생활 밀착형 결제를 유도하는 등 플랫폼이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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