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의 등용문으로 명성을 굳혀 온 한화갤러리아가 또 다시 단독 명품 브랜드 승부수를 던진다. 불경기에 명품 매출만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단독 콘텐츠로 온라인 및 다른 유통사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포레르빠쥬’를 비롯해 메종라비 케이루즈, 마르코디빈센조, 엘리오 에밀 등 유럽 브랜드 26개를 선보이며 갤러리아 단독 브랜드만 35개를 소유하게 됐다.
한화갤러리아는 포레르빠쥬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고 9월 중순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에 국내 ‘포레르빠쥬’ 1호점, 전세계 8번째 매장을 오픈한다고 2일 밝혔다. 갤러리아는 ‘포레르빠쥬’를 유치하기 위해 3년 동안 프랑스를 수십 차례 오가며 공을 들였고 유수의 국내 유명 패션회사들과의 경합 끝에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
포레르빠쥬는 핸드백과 스몰레더 상품 등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로 300년의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1717년부터 시작된 ‘포레르빠쥬’는 7대에 걸쳐 프랑스 황실 및 귀족에게 무기류 및 가죽제품 등을 납품하면서 높은 명성을 얻으며 프랑스 최고의 헤리티지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포레르빠쥬는 이미 국내외 유명인사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로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라인과 적당히 화려한 디자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포레르빠쥬 로고가 새겨진 반달형태의 장식에는 300년 역사의 ‘PARIS 1717’이 새겨져 있다. 1892년에 탄생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고야드가 포레르빠쥬의 디자인과 유사해 프랑스 현지에서 디자인 특허권 분쟁이 있기도 했다. 포레르빠쥬는 브랜드의 무리한 확장보다 희소가치를 중시해 최적의 장소에만 매장을 오픈한다는 방침에 따라 현재 프랑스를 비롯한 전세계에 7개 매장만을 운영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또 갤러리아명품관 직영 편집숍(G494, G494 옴므, G494+, G494 옴므+)에서 유럽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26개를 선보인다. ‘메종라비케이루즈’는 레바논 출신의 디자이너 ‘라비케이루즈’의 프랑스 여성 브랜드로 고급스러운 소재와 깔끔한 재봉 등을 바탕으로 디자이너적인 요소를 적절히 믹스해 구조적인 패턴을 통해 우아하고 모던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마르코디빈센조’는 펜디의 가죽 상품군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마르코 디빈센조’의 이태리 여성 브랜드로 선명한 색감, 정제된 고급소재 등으로 특징을 갖고 있다. ‘엘리오 에밀’은 현재 패션계와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 출신의 줄 형제에 의해 지난해 설립된 브랜드로 남성 스트릿 패션이 주력이다.
갤러리아는 그 동안 해외 럭셔리 브랜드 사이에 한국 등용문으로 통해 왔다.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도 국내 1호점을 갤러리아에서 오픈했으며 고야드, 파텍필립, 마놀로 블라닉, 발망, 크리스챤루부탱, 로저 비비에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가 모두 국내 최초로 갤러리아에 입점한 바 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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