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이상폭염이 제조·건설·유통현장을 강타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 작업을 일시 중지하고 휴식시간을 늘리는 등 안전사고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야외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건설현장에서는 공사를 중단하거나 점심·휴식시간을 늘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활어회 판매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신선식품을 팔지 않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폭염특보 발령 시 단계별 작업지침을 수립해 울산공장에 적용하고 있다. 폭염이 극에 달할 경우 오후1시부터 3시까지 작업을 금지하고 시간마다 15분씩 휴식시간을 주고 있다. 정유사의 한 관계자는 “1~2시간 단위로 시설을 순환 점검하는데 폭염이 지속되면 정상적인 작업이 곤란해질 정도로 작업장 온도가 치솟는다”며 “하지만 설비를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열악한 환경에서도 얼음물과 아이스팩 조끼 등을 착용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소는 아예 폭염으로 작업을 접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는 배전반이나 수도관리반 등 최소인원만 남겨두고 생산직 직원 전원이 하계휴가를 떠난 상황이다.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건설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GS건설은 이달부터 서울을 비롯해 낮 기온이 37도를 넘는 지역 내 일부 사업장의 옥외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활어회·초밥 등의 판매시간을 축소했다. 또 양념게장이나 훈제연어가 들어간 샐러드·초밥·샌드위치와 반찬꼬막 등 7개 품목은 오는 31일까지 판매를 금지했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경제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폭염이 제조업과 광공업 생산을 위축시키고 소비활동에 타격을 줘 경기침체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호·서민우·박준호기자 jun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