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바로 감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바이오 특별 감리를 담당한 실무자들이 현재 대부분 휴가 중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바이오의 재감리는 다음주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이 재감리에 속도를 내는 것은 증선위의 절차가 마무리됐고 핵심 쟁점인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최종 결론이 미뤄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날 금감원이 재감리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삼성바이오의 주가가 급등하자 금감원은 즉시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주 금융위원회로부터 공시누락 제재 내용이 담긴 통지서를 전달받았다. 검찰 역시 증선위의 고발에 따라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공시누락뿐 아니라 시민단체가 고발한 분식회계 의혹도 수사에 나서며 금융당국의 판단 전에 분식회계 의혹 등이 결론이 날 가능성도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의 역할이 다른 만큼 검찰 수사가 금감원의 재감리 진행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자칫 검찰에서 무혐의 결과가 나올 경우 금감원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감리 이슈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현재 연구개발(R&D) 비용의 무형자산화 비중이 높은 바이오 기업에 대한 테마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정밀감리에 들어간 상태다. 감리 소식에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만큼 금감원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해도 삼성바이오 재감리를 서둘러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감원이 이미 1년이 넘도록 삼성바이오에 대한 특별감리를 진행한 만큼 추가적으로 조사할 내용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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