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등이 ‘자회사 효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부진한 시장에서 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대림산업은 연결자회사인 대림에너지 등의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대림산업의 2·4분기 매출은 2조9,570억원으로 전년보다 4.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50억원으로 57.3%나 성장했다. 대림에너지가 지난해 30억대였던 영업손실을 올 2·4분기에는 80억원대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덕분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순이익도 2,148억원으로 지분법자회사인 YNCC의 실적 호조 덕분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4.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31% 하락했다.
동원F&B(049770)도 동원홈푸드 등의 실적 개선 영향에 2·4분기 영업이익(132억원)이 전년보다 51.2%나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인건비가 증가했지만 온라인 사업의 성장 등이 실적을 살렸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일찌감치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지주도 자회사 덕을 톡톡히 봤다. 이 회사의 2·4분기 매출은 6조9,354억원, 영업이익은 3,41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5.9%, 60.8%나 증가했다. 자회사별로는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3,136억원으로 전년보다 66.4%나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연결자회사로 편입된 현대일렉트릭은 2·4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뤘고 현대건설기계도 인도·중국에서의 중대형 굴삭기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이 110%나 성장한 752억원을 기록했다. 덕분에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10.58%나 올랐다
휠라코리아(081660)도 3일 미국에 상장된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2·4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5.1% 오른 3만1,950원에 장을 마쳤다. 아쿠쉬네트는 2·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11.7%, 11.6%씩 증가한 4억7,810만달러(약 5,393억원), 6,458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덕분에 휠라코리아의 실적도 기대치보다 좋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의 지분 53.1%를 보유하고 있고 지분 가치만 약 1조1,000억원”이라며 “아쿠쉬네트의 양호한 실적 덕분에 휠라코리아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970억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가의 휠라코리아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보다 16.18% 증가한 948억원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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