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 이후 저녁 시간을 확보한 직장인들이 백화점 문화센터의 풍경도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저녁 자기계발 혹은 취미활동을 위해 문화센터를 찾는 덕분으로 백화점들도 관련된 강좌 수를 늘리는 모습이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다음 달부터 오는 11월말까지 진행하는 문화센터 ‘신세계 아카데미’ 가을학기에 평일 저녁에 열리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관련 강좌를 종전보다 10~15% 늘렸다고 7일 밝혔다. 춤, 음악, 운동, 드로잉, 필라테스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강좌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 과정’, ‘베이직 드럼’, ‘1대 1 필라테스’ 등 직장인이 좋아하는 취미 관련 강좌는 벌써 조기 마감됐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젊은 층 수강생은 근로시간 단축과 맞물려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수강생 가운데 20·30대의 비중은 지난해 8% 수준에서 올 봄학기에는 20%로 늘었다.
백화점 업계는 문화센터가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일반 고객의 백화점 이용 횟수는 월평균 1.2회지만 문화센터 회원의 이용 횟수는 월평균 8회로 6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연간 구매금액이 2,000만원 이상인 VIP 고객 비중 역시 문화센터 회원이 일반 고객보다 8배가량 높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야근과 회식을 줄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52시간 근무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일찍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문화센터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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