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한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급작스런 단속에 해당 중개업소들이 난리가 났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 한마디에 집값이 올랐는데 애꿎은 중개업소를 잡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계동, 원효로 일대 중개업소는 상당수 문을 닫았다.
정부 단속반은 용산구를 시작으로 여의도·강남 등 최근 집값 급등 지역에 대한 중개업소 점검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장점검은 하루 이틀 만에 끝날 일은 아니고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양한 조사 수단을 강구해 중개사의 불법 행위나 매수·매도자의 탈법·탈루 행위가 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국토부와 서울시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불시에 합동 시장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단속 소식이 알려지자 강남·여의도 일대 중개업소도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앞서 정부 예고가 나온 이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과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주변의 중개업소는 문을 닫고 전화영업만 하고 있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과거에 하도 단속이 여러 번 나와서 거리낄 만한 것은 없지만 먼지 털어서 안 나오는 곳이 있겠냐”면서 “번거로울 수 있으니 아예 문을 닫고 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과 함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여의도 일대 중개업소 역시 단속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여의도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여의도도 내일쯤 단속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업소는 오늘부터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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