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가정이 안정되면 회사 분위기가 좋아지겠죠?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부터 실천하면 전 사회로 퍼지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
‘첫째는 500만원, 둘째는 1,000만원, 셋째는 2,000만원’.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기업 덕신하우징이 직원들의 출산 장려를 위해 파격적인 복지제도를 도입했다.
덕신하우징은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결혼장려금·출산장려금·학자금 등을 지원하는 복지제도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김명환(사진) 회장은 “직원들에게 삶의 안정감을 심어주고 근로 의욕을 높여주면 질 좋은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며 “경기 악화로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추세지만 이 같은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사내 복지를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덕신하우징이 도입한 복지제도의 핵심은 출산장려금이다. 통상적으로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지급되는 출산장려금은 셋째 자녀 출산 시 높은 금액을 지급하는 형태지만 덕신하우징은 첫째 아이부터 높은 금액을 지급한다.
덕신하우징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은 첫아이를 출산하기까지의 기간을 단축하고 이미 아이가 있는 직원들에게도 자녀 출산을 유도하는 등 사내에서만큼은 경제적인 문제로 출산을 꺼리는 일이 없도록 돕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직 근로자들에게는 결혼장려금과 학자금 지원이 더해진다. 근속 2년 이상의 생산직 근로자에 대해서는 무이자대출 제도를 기존의 1,500만원 한도에서 2,000만원 한도로 증액하고 근속 1년 이상 직원에 대한 자녀 학자금 지원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고등학생 자녀는 분기별로 43만원, 대학생은 분기별로 최대 200만원이 지원된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의 결혼부터 출산, 자녀 교육까지 단계적인 복지제도 구축으로 애사심과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사내 복지를 대폭 확대했다”며 “인구절벽 문제와 청년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덕신하우징은 지금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부동반 해외여행, 백두산 탐방, 독도음악회 등 다양한 사내 복지를 펼쳐왔으며 ‘나눔과 배려’라는 사회공헌을 모토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어린이들에게도 나눔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내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광복절에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초대해 중국 상하이에서 ‘광복음악회 및 역사탐방’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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