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괴물로 알려진 끈적끈적한 형태의 마성의 장난감 슬라임이 새로운 창업 트렌드를 몰고 왔다.
슬라임이 어린아이는 물론 젊은 층과 아이를 둔 중년층에까지 인기를 끌면서 3,000만원 대의 소규모 창업 자본의 핫한 아이템으로 부상한 것이다.
슬라임은 조물조물 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려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들에게 힐링 놀이템으로 통한다. 이에 따라 최근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슬라임을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슬라임 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고객이 늘면서 얼어붙은 창업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슬라임 카페에서는 슬라임에다 비즈, 글리터 등 다양한 재료들을 넣어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해 나만의 특별한 슬라임을 만들 수 있다. 사실 DIY 슬라임은 재료를 준비하기 번거롭고 끈적거리는 형태 때문에 집에서 만들기는 쉽지 않아 아이를 둔 부모들이 슬라임 카페를 선호하는 편이다. 아울러 젊은 층까지 슬라임 만들기를 취미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DIY 슬라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분홍무지개 슬라임 카페 용인점에서 만난 주부 김라희(41)씨는 “매일 휴대폰만 갖고 놀던 아이들이 손을 이용해 집중해서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며 “어른들도 단순히 주무르는 행위를 통해 은근히 힐링이 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곳을 방문한 회사원 고영현(43)씨는 “아이들이 슬라임을 즐기는 동안 아빠도 자유시간을 갖게 된다”며 “매 주말 가족 여가 장소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국가통합인증(KC) 인증을 받은 슬라임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안정성을 높인 KC 슬라임도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국내 10곳에서 ‘분홍무지개 슬라임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슬라임카페 전문 프랜차이즈 분홍무지개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KC 인증을 받은 슬라임만 사용하고 식용향료와 60여 종 이상의 다채로운 비즈 등을 구비하고 있다. 아울러 요즘 아이들에게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수 백여 종의 인스(인쇄소 스티커)를 함께 준비해 아이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고희종 분홍무지개 부사장은 “인테리어 비용을 실비 기준으로 진행해 합리적인 창업비용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대폭 낮췄다”며 “별도의 가맹 수수료가 없는 등 상호 윈윈하는 시스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고 부사장은 “휴대폰에 찌든 아이들에게 ‘촉감 카페’로서 감성을 더욱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창업 문의는 (031)679-0632.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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