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외식업계 종사자들과 만나 최저임금 인상분 이상의 현금보조를 약속했다. 임대료·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추겠다고도 역설했다.
홍 장관은 9일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에서 열린 외식업 소상공인과의 간담회에서 “통상적인 최저임금 인상분 이상의 정부지원을 통해 자영업계의 추가적인 부담을 없앨 것”이라며 “상가임대차보호법이 통과되고, 내년 1월 안에 ‘소상공인 제로페이’를 도입할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지난 달 17일 소상공인연합회 방문을 시작으로 영세자영업자 ‘여론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2019년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소상공인 업계에서 ‘최저임금 불복종’을 피력하는 등 저항이 거세,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은 “오늘 장관님이 손님으로 오셔서 참 환영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임계점을 넘겼기에 마음이 무겁다”며 “현재 최저임금 정책이 서민들의 바닥경제 근간을 뿌리째 뽑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와 만난 한 자영업자는 “최저임금을 대폭으로 올려놓고서 카드수수료와 임대료를 낮추겠다고 하는 건 마치 동쪽에서 난리난 걸 서쪽에서 수습한다고 말하는 꼴”이라며 “지원책보단 자영업 시장 유입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홍 장관은 앞으로도 소상공인 업계를 방문해 최저임금 관련 애로사항을 들을 방침이다. 홍 장관은 “중기부에서 일자리안정자금 지원대상 확대 등을 내각에 건의해 관철하는 등 현장 애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종·지역별 경청투어에 나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