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7시50분께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2011년식 BMW 730Ld 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 모델은 BMW 리콜 대상에서 제외된 차량이다. BMW는 지난달 27일 리콜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 2012년 7월2일부터 2015년 1월28일(1,010대)에 제작된 730Ld 차량만 리콜 대상에 포함했다. 차종은 맞지만 제작일자가 다르다. 1일 화재가 발생한 BMW 745i 역시 리콜 대상이 아닌 가솔린 차량이었다. 이 밖에 528i, 428i, 미니쿠퍼 5도어, 740i 등 가솔린 차량에서도 불이 났었다.
이날 오전8시50분께 경기도 의왕 제2경인고속도로에서는 리콜 대상 차종인 320d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까지 합치면 올 들어 불이 난 BMW 차량은 총 36대, 이달에만도 8대로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긴급 브리핑에서 추가 원인이 발생하면 강제 리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후속조치는 없었다. 국토부 고위관계자는 강제 리콜 추진 여부에 대해 “사고현장에 조사 담당자를 급파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원인 조사가 먼저”라고 말했다.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정부와 BMW가 꼽은 리콜 대상 차종에 대한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또 주요 원인으로 꼽힌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 외에 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세종=강광우·조민규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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