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나빴다고 과정까지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국내 나들이에 나선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현재까지 몸에 큰 이상이나 문제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10~12일 오라CC) 출전을 앞두고 9일 기자회견에 나선 박인비는 “준비한 만큼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아쉬움도 있지만 지난 2016년과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중도 포기한 경험이 있어서 올 시즌은 컨디션을 생각해 출전 대회 수를 줄였다. 남은 1개 메이저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1승이 있는 세계랭킹 3위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상금 7위(약 87만8,000달러), 올해의 선수 포인트 5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 결과는 컷 탈락. 마지막 메이저는 9월13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박인비는 “LPGA 투어 12년 차에 처음으로 거리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개인적으로 샷 비거리가 조금 줄어든 반면 코스 길이는 길어졌다”는 설명. 박인비는 “볼이 구르는 코스에서는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코스에서는 롱 아이언을 많이 잡아야 해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나이를 생각할 때 거리 늘리기는 쉽지 않아 좀 더 먼 거리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퍼트하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언 샷과 쇼트게임 보완에 신경 쓰겠다”고 했다.
KLPGA 투어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는 “5번째 경험하는 코스인 만큼 나쁜 성적을 낼 경우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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