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부작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넷마블(251270)을 비롯한 대형 게임회사들은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신작 출시가 지연되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은 전 거래일 대비 11.27%(1만6,000원) 급락한 12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넷마블은 장중 12만2,5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5월 코스피 상장 이후 최저가로 추락하기도 했다. 실적 부진이 넷마블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전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2·4분기 영업이익이 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시장 컨센서스(883억원) 대비 약 30% 떨어진 것으로 어닝 쇼크로 평가받고 있다.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에 직면한 게임업체는 넷마블뿐만이 아니다. 컴투스(078340)는 이날 주가가 0.35%(500원) 오른 14만5,100원에 마감하면서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약 20% 하락했다. 컴투스도 넷마블과 함께 2·4분기 전년 대비 25.6% 하락한 3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 주가에 악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게임빌(063080)도 이날 2·4분기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게임빌의 경우 매출액도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하락하면서 실적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적 외에 게임업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작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게임주에 부정적이다. 넷마블의 경우 애초 3·4분기 출시가 예정됐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출시가 연내로 미뤄지면서 주가에 불확실성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출시가 지연돼 단기 불확실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16% 낮췄다. 특히 정부의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노동 강도가 강하기로 유명한 게임업계의 신작 출시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나온다. 정 연구원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게임사들의 개발 스케줄이 기존의 예상치보다 전반적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할 시기”라며 “넷마블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지해주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