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전수자는 자신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한 후 창업 후 관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창업자는 나만의 독창적인 점포를 운영할 수 있다”며 “물류 중간 마진을 떼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외식업에서 전수창업은 주로 성숙기로 접어든 업종에서 많이 발견된다. 성숙기로 접어들면 각 업체별 독점적 기술이 사라지고 제조 및 유통도 일반에 많이 알려지면서 가맹본부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표적 성숙기 외식업인 커피전문점에서도 전수창업을 돕는 업체들이 눈에 띈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간판이 없는 곳이 적지 않게 눈에 띄는 업종이기도 하다. 에이프릴컴퍼니는 메뉴 교육, 서비스, 마케팅, 인사노무, 기타 점포 운영에 대한 모든 노하우를 각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전수해준다.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전수창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박웅선 에이프릴컴퍼니 대표는 “독창적인 차별화된 카페 창업 수요가 늘면서 비용의 거품을 뺀 합리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요즘은 베이커리 및 디저트 메뉴의 차별화를 갖춘 점포에 대한 전수 창업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서민 외식업종인 치킨업계에서도 전수 창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치킨호프 ‘매드후라이치킨’은 천연 재료를 사용하고 채소·과일만 쓴 염지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배달 전문 취급점 및 가맹점을 모집하면서 전수 창업을 시작했다. 취급점은 가맹점이 아니면서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메뉴를 파는 점포를 말한다. 점포 규모 16.5㎡ 이상이면 각종 노하우를 전수한 뒤 어떤 추가 비용도 받지 않고 취급점, 점주가 원하면 브랜드의 간판까지 달아주는 업종전환 창업을 도와준다. 간판도 본사에서 지원한다.
전수창업이 가장 활발한 업종은 족발·국밥·곱창 등 전통 외식업 분야로, 각지의 맛집들이 전수창업에 나서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돼도 물류 마진과 가맹점 개설에 따른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없게 돼 가맹본부로서의 메리트가 줄어든 탓이다. 이들 업종의 전수창업 비용은 적게는 200~3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2,000만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나만의 점포를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전수창업도 당분간 증가 추세를 전망한다. 강 대표는 “전수자가 창업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 완전한 전수를 해주는지 등을 사전에 잘 파악해야 한다”며 “소자본 전수창업이라는 명분을 걸지만 실제로 노하우가 별로 없는 전수자도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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