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로젠은 3세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카스9’을 활용한 유전자 교정 제품 출시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한 달간 할인 판매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브로드연구소가 보유한 크리스퍼 카스9 등 총 50여 건 기술에 대한 실시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 특허를 활용해 연구소, 바이오 벤처기업이 원하는 형태로 특정 부위의 유전자를 잘라내도록 하는 가이드 RNA 등 제품을 확대·출시한 것이다.
유전자가위는 DNA에서 고장 난 염기서열을 찾아내 잘라내고 정상적인 유전자를 붙여넣는 유전체 교정 기술이다. 1세대 징크핑거(ZFN), 2세대 탈렌(TALEN)을 거쳐 3세대 크리스퍼(CRISPR-Cas9)로 발전해 왔다.
마크로젠이 실시권을 획득한 브로드연구소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학교가 공동 설립한 곳으로 전 세계적으로 크리스퍼 관련 특허 보유가 가장 많은 기관 3곳 중 하나다. 마크로젠은 이 연구소 외에도 지난 1월 서울대병원과 약물을 이용해 유전자를 교정할 조직과 시기를 선택하는 기술을 독점 도입했다.
유전자가위 관련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국내에서 유전자가위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툴젠과의 경쟁도 예상된다. 현재 유전자 가위의 특허권의 경우 미국은 브로드연구소가, 유럽과 중국은 UC버클리가, 한국과 호주는 툴젠이 보유하고 있다.
마크로젠 측은 “브로드연구소의 기술을 도입하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화합물을 만드는 게 가능해져 제품을 론칭하게 됐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브로드연구소의 기술을 활용한 만큼 바이오 기업이 이를 활용해 신약 개발에 나섰을 때 결과를 시장에서 신뢰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유전자 가위 시장규모는 2014년 18억달러에서 내년에는 35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겸상적혈구증, 혈색소침착증의 유전자를 교정하는 데 성공하는 등 관련 연구도 쏟아지고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