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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뷰티에 아낌없이 투자…시장 잠재력 커"

1년새 韓매출 2배 껑충…이즈미엘 호주 제모 브랜드 '네즈' CEO

화학성분 최소화·안전성 강조

'셀프제모' 낯선 한국서도 인기

"헤어·스킨케어 등도 진출 욕심

韓매출 매년 2배 이상 성장 기대"





“한국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위해 매일같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뷰티 시장의 잠재력에 한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왁싱 젤, 크림, 스트립, 코털 제거기 등 제모 제품을 만드는 호주 대표 브랜드 네즈(Nad’s)의 수 이즈미엘(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네즈는 20여 가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호주 1위 브랜드다. 뉴질랜드·영국·미국 등지에서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해 3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001040)올리브영을 통해 처음 진출했으며 1년 남짓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즈의 브랜드 매니저를 맡은 딸 내털리와 함께 한국을 찾은 이즈미엘 CEO는 “한국 시장에서 제모뿐 아니라 헤어·스킨케어 등 다양한 제품들로 더 경쟁하고 싶을 정도”라며 “한국에서 기록하는 매출이 매년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네즈가 호주를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끈 요인으로는 안전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셀프 제모’에 익숙지 않은 한국 시장에서도 피부에 잘 밀착되고 적은 자극에도 효과적으로 왁싱이 이뤄져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즈미엘 CEO는 처음에 화학 성분이 아닌 자연에서 추출한 성분을 썼다는 점을 등에 업고 성장한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초 출발점이 딸의 제모에 좋은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던 만큼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며 “일부 제품은 털을 녹여야 하는 특성상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만 안전하지 않으면 제품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진출하면서는 왁싱 크림에 피부 보호용 에센셜 오일을 첨가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가 성행하면서 가격도 낮아졌지만 눈썹, 코 아래 등 피부가 민감해 시술이 어려운 부위도 있다”고 지적하며 “이들 부위는 화학 성분을 이용해 제모해도 트러블이 있을 수 있기에 네즈가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네즈는 제품 외에 진출하는 국가마다 그곳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에서도 여성 창업자 후보군에서 신생아 머리 보호 패드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직접 선정해 1,0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시리아 이민자 출신인 이즈미엘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소신을 묻는 말에 “평소 사회에 헌신하고 공헌하며 환원하는 것이 성공한 사람의 의무라고 믿는다”며 “네즈라는 브랜드 자체도 사회공헌에 목표의식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1992년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개인 자격으로 에티오피아의 어린이를 후원한 것이 시작이었다. 현재 그가 돕는 아프리카 어린이만 100여명이다. 그는 “후원을 받았던 아이가 커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페이스북으로 연락해 왔을 때 사소한 것으로도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그때가 떠올랐는지 이즈미엘 CEO와 딸 내털리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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