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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서울 구금고 유치전이 더 뜨겁네

서울시 금고 잃은 우리은행 역공

구로·도봉·영등포구 잇단 수주

신한도 여세 몰아 중구 등 노려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16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25개 구청 금고 수주를 놓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구로구와 도봉구·영등포구 금고를 잇따라 수주하는 등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우리은행은 서울시 금고를 104년 만에 신한은행에 넘겨줬지만 서울 구 금고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역공에 나선 셈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는 최근 우리은행을 금고지기로 최종 선정했다. 영등포구는 예산 6,000억여원을 단수금고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선정은 구로구와 도봉구에 이어 세 번째다.



예산 규모 6,400억원인 구로구와 5,500억원인 도봉구는 지난달 말 우리은행을 금고지기로 확정했다. 서울시 25개 구청 가운데 용산구를 제외하고는 우리은행이 선점해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서울시 금고를 수주하면서 구 금고 수주전에서도 신한과 우리은행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잇따라 주요 구 금고를 수성하면서 승기를 굳혀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구 금고 유치를 위해 무리한 출연금 경쟁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기관영업에 대한 노하우와 2,000명에 육박하는 금고 전문인력 규모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수성에 성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잇따라 서울 구 금고 수주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지만 신한은행도 서울시 금고에 이어 구 금고 수주 확대를 위해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어 25개 구 금고 수주의 결과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올 하반기 조직개편 과정에서 기관영업 강화에 무게를 실으며 기관그룹 내에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는 ‘기관고객TMC랩’을 신설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관심은 중구와 강남4구 금고의 수주 여부다. 중구청은 이달 말 최종 금고 은행을 확정할 예정이고 송파구와 강동구는 이달 입찰을 진행한다. 강남구는 복수금고인데다 예산 규모가 1조원이 넘어 은행권의 빅매치가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금고를 잃었지만 초반 구 금고 선정을 싹쓸이하면서 명예회복에 나서는 우리은행과 서울시 금고를 거머쥔 여세를 몰아 나머지 구 금고로 영역을 확대하는 신한은행 간 물밑경쟁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예산 규모가 10조원에 달하는 인천시 금고 유치경쟁에는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모두 가세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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