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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한통 도매가가 2만7,400원" 벌써부터 추석 물가 비상

기록적인 폭염에 과일, 채소 가격 급등세

닭 1㎏ 소비자 가격 처음으로 5천원 넘어

기록적인 폭염의 여파로 과일,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추석 명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서울의 한 마트에서 채소류 매대 모습./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으로 과일, 채소, 축산물 가격이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전국에서는 주요 농산물 작황이 부진하고 가축 폐사가 잇따르는 등 농축산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폭염으로 인한 전국의 농작물 피해 면적은 2,334.8㏊에 이른다.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사과, 포도 등 주요 과수농가의 피해가 1,105.8㏊로 가장 크다. 이들 농가는 한창 과실이 커질 시기에 폭염이 닥치는 바람에 열과, 낙과 등의 피해를 입으며 정상적인 출하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산지 수급량이 줄면서 과일 가격은 벌써 급등하고 있다. 부산반여농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사과 10㎏의 도매가는 3만1,000∼3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가 올랐다.

수박은 8㎏ 가격이 2만7,437원으로 평년 대비 68.8%, 전월 대비 79.5%가 올랐다. 채소류도 사정이 비슷하다.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 태백과 강릉은 출하량이 뚝 떨어져 배추 10㎏당 평균 도매가가 평년(1만500원)보다 42%(1만5,000원)가량 급등했다. 폭염에 배추 속 수분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녹아버리는 꿀통 현상에 출하할만한 배추 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50%가량 가격이 오른 무는 이맘때면 남자 성인 팔뚝만큼은 돼야 한다. 하지만 폭염 탓에 뿌리가 당근 크기 정도밖에 자라지 못했고, 그나마 5개 중 1개꼴로 물렁물렁해져 먹을 수 없는 상태라는 게 산지 농가의 전언이다.

수확 철에 접어든 감자도 생육이 부진해 예년 수확량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 고랭지 감자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강원 평창지역의 감자 생산 농가는 3.3㎡당 10㎏은 나와야 하는데 올해는 5㎏ 정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가축이 급증하면서 축산물 가격도 심상치 않다. 행안부에 지난 13일까지 집계된 가축 폐사 피해는 전국에서 544만마리에 달한다. 특히 밀집 사육 등으로 더위에 취약한 닭이 505만9,000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폐사한 닭 631만9,000마리의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닭의 폐사 원인은 대부분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이었다.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닭값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육계(중품) 1㎏당 소비자 가격은 5,19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97원(8.2%) 올랐다. 올해 닭 소비자 가격이 5,000원대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돼지(2만1,000마리) 등 다른 가축은 폭염으로 인한 폐사량이 많지 않아 가격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과실류나 엽채류의 폭염 피해 정도를 고려하면 공급이 부족해 당분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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