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국내 건설사들은 EDCF를 발판으로 저개발국 현지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진출 저변을 넓히고 있다. GS건설이 최근 탄자니아에서 수주한 교량 공사 역시 EDCF가 뒷받침됐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EDCF를 통한 현지 진출은 중국 기업들과 불필요한 가격 경쟁을 배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우수한 시공력을 알리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금은 형식상 유상원조지만 30~40년에 달하는 상환기간과 0.1%대의 금리를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전체 금액의 20%밖에 돌려받지 못한다. 80%는 사실상 무상원조다. 이에 EDCF를 지원할 경우 발주처가 국내 기업에만 발주할 수 있도록 ‘타이드업’ 조건이 붙는다. 기금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EDCF는 1987년에 설립된 이래 2016년 말까지 총 53개국, 375개 사업에 15조1,957억원을 지원했다. 2009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으며 지난해 1조5,9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고 기준인 국내총생산(GDP)의 0.2%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EDCF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저개발국 지원 비중이 높아 국내 기업들이 진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은의 한 관계자는 “EDCF는 개도국 지원과 수출 지원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특히 대기업이 공사를 수주하면 각종 관련 전문건설업체들이 동반 진출할 수 있어 자력으로 개도국 진출이 어려운 기업들에 마중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DCF 지역별 지원 비율
아시아 67.4%
아프리카 21.4%
중남미 6.3%
기타 4.9%
*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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