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갤럭시 노트9의 예약판매 성적이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성공을 가늠할 기준은 지난해 갤럭시 노트8의 연간 판매량 1,100만대를 넘어서느냐 여부지만 업계 내에서 서로 다른 예측치를 내놓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9의 지난 13~16일 초기 예약판매량이 갤럭시 S9보다는 많고 갤럭시 노트8보다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 S9에 비해 갤럭시 노트9의 초반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며 “S펜을 추가로 증정하는 등 ‘스페셜 에디션’을 내세운 512GB 모델 수요가 많다”고 밝혔다. 135만3,000원의 고가 모델인 512GB의 인기로 평균판매가(ASP) 인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삼성전자의 ASP는 247달러(약 28만원)로 중국 업체들에 밀려 5위를 기록했다.
다만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사태로 대기 수요가 쌓였던 갤럭시 노트8보다는 예약판매 대수가 다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노트8의 예약판매량은 85만대로 노트7(38만대)의 두 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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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9의 예약판매에 훈풍이 불면서 갤럭시 노트8의 연간 판매량(1,100만대)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보기술(IT) 전문 트위터리안 아이스유니버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9의 연간 판매 목표를 1,200만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도 최근 “(갤럭시 노트9은) 전작보다 더 잘 팔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갤럭시 노트8보다 한 달가량 빠른 출시로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기 전 프리미엄폰 수요를 끌어들이는 전략은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싣는다.
일부에서는 전작과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올해 갤럭시 노트9의 판매량을 870만대로 예측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높은 가격과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 때문에 전작보다 잘 팔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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