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브랜드 ‘정샘물’의 플래그십 스토어 ‘플롭스’가 릴레이 아트 전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 첫 번째 주자는 사진작가 이정록씨로, 오는 28일부터 10월 28일까지 ‘플롭스 인 아트(PLOPS in Art)’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아트와 뷰티 브랜드의 이색 만남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딱딱한 느낌의 갤러리가 아닌 가로수길에 위치한 문화공간인 플롭스에서 열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정샘물 플래그십 스토어 플롭스는 이정록 개인전을 시작으로 약 1년에 걸쳐 유명 컨템포러리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게 된다. 이후 최랄라(11월), 홍성준(1월), 지근욱(3월), 찰스장(5월) 등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이 작가는 로체스터 공과대학 영상예술대학원에서 순수 사진을 전공, 영국 런던의 폰톤 갤러리(Pontone Gallery), 중국 상하이의 젠다이미술관 등 세계를 무대로 28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광주비엔날레, 난징 비엔날레, 포토 이스탄불 등 국제적인 기획전에도 참여했다. 지난 해에는 갤러리나우 작가상 수상을 비롯해 영국 3대 옥션 중 하나인 필립스 경매에서 약 3,300만원에 낙찰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정록 작가 전시에서는 아름다움을 밝혀주는 순간 ‘라이트 업 더 모먼트(Light Up The Moments_Tree of Life Archive)’를 테마로 해서 총 12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생명나무 시리즈는 언뜻 회화처럼 보이지만 이정록 작가가 필름 카메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한 빛의 사진이다. 플래쉬의 순간광을 중첩하는 방식으로 필름 위에 형상을 새기는 기법을 활용해 빛과 오묘한 색감, 조형적인 구성을 통해 시각화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예술가의 영적 느낌을 ‘찰나의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작품에 녹여낸다. 10년 간의 작업을 통해 선보인 이 시리즈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무엇과 현시적인 무엇의 교감에 의한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가는 “내 작업의 핵심 도구이자 주요한 상징인 찰나의 빛을 통해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근원적이고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갤러리가 아닌 새로운 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다양한 관람객들을 만날 수 있는 유쾌한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고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전시회 입장료는 무료.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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