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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받은 BMW서 또 불날뻔

이상 없다더니 주차장서 연기

안전진단 신뢰성 의구심 커져

BMW코리아가 긴급 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BMW차량에서 또다시 불이 날 뻔 하면서 안전 진단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BMW코리아가 지목한 화재 원인인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 이외에 또 다른 원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와 서울 광진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8시28분께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리콜 대상인 2014년식 BMW GT30d Xdrive 차량 엔진룸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연기는 소화기로 진화됐고 해당 차량은 현재 BMW 성수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상태다. 해당 차량은 이달 BMW코리아에서 안전진단을 받아 이상이 없다고 통보를 받은 바 있다.

BMW는 내시경 장비로 리콜 대상 차량의 EGR 모듈 등을 살펴본 뒤 냉각수 누수 등의 현상이 있으면 화재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부품을 교체하고 파이프로 침전물을 청소하는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이런 검사를 받고도 다시 불이 날 뻔 한 것은 BMW 측의 안전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화재 원인이 다른 데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국토부는 일단 ‘부실 안전진단’으로 결론 내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소방청·경찰청·교통안전공단에서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 해당 차량의 EGR 쿨러 내부에 침전물이 확인되고 냉각수 누수 흔적이 있어 부실 안전진단으로 확인됐다”며 “BMW코리아에 이 사실을 대외에 공개하고 직원 징계 등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조치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안전진단을 완료한 BMW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4일에도 전남 목포에서 안전진단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BMW차량에서 불이 전례가 있다. 당시 BMW코리아와 국토부는 “정비 직원의 단순 실수”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날까지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은 총 1만1,471대로 집계됐다. 전체 리콜 대상 차량의 10.8% 정도다. 예약을 통해 진단을 기다리는 차량 7,937대가 모두 진단을 완료하면 운행정지 행정명령 대상 차량은 3,534대로 줄게 된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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