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중국 국영기업 신장생산건설병단(XPCC)의 산하기관이 채권 원리금 5억위안을 갚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재정 여력이 탄탄한 국영기업까지 덮치면서 중국발 부채위기의 공포가 전 세계를 긴장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21일 중국 시장조사 업체 윈드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중국에서 발생한 채권 디폴트는 321억위안으로 지난해 전체규모(365억위안)의 8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신들은 올해 중국 디폴트가 역대 최대였던 2016년(385억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 등으로 무역 압박 전선을 넓히는 상황에서 중국발 디폴트 위기가 글로벌 경제의 취약 고리인 신흥경제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특히 중국 경제 불안은 대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 수출증가율은 1.6%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베이징·선전=특별취재단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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