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의원은 엉뚱하다. 검사가 된 이유를 물으니 “어릴 적 꿈이 탐정이었는데 한국에서는 불법이라고 해서 가장 비슷한 직업인 것 같아서요”라고 대답한다.
금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여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대검연구관,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2006년 한겨레신문에 <현직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쓰고나서 검찰조직에서는 ‘내부고발자’로 낙인이 찍혔다. ‘국민의 편에 선 검사’, ‘용감한 검사’라는 대중의 찬사도 받았지만 결국 검찰을 그만두고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금 변호사는 엉뚱했다. 검찰 출신으로는 드물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참여했고, 라디오와 방송진행자, ‘확신의 함정’, ‘디케의 눈’ 같은 책을 쓰는 작가로 활동했다. 그러던 금 변호사는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권유로 멘토단에 합류하며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이후 새정치 신드롬을 일으킨 안철수 대선후보의 선대위 상황실장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대변인으로,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으로 정치혁신에 나섰다.
2016년 서울 강서갑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의 주요직책을 맡아 정권교체에 기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여당 간사를 맡아 한편으로는 적폐청산을, 다른 한편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입법적 지원을 하였다. 하지만 검찰개혁에 관해서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수사권 분리’나 ‘공수처 설치’ 같은 의제를 맞닥뜨릴 때는 2006년 한겨레 기고를 하던 금 검사의 모습 그대로다.
‘엉뚱한 금태섭’과 일하는 것은 항상 유쾌하다. 아침 출근 때 가장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들어오는 사람도, 사무실 믹스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사람도 그이다. 의정활동에서는 탐정의 모습도, 검사의 모습도, 변호사의 모습도 보여준다. 당이 선거를 치를 때는 언론의 플래시 앞에 서는 것보다 지하철역 폴더인사와 골목누비기가 그의 역할이다. 엉뚱하다. 하지만 Team 금태섭의 보좌진들은 항상 그가 2006년에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국민 편에 선 검사’ 금태섭을 만나는 것은 항상 유쾌하다. 그가 대표 발의한 법안들은 ‘판결문 공개’, ‘수사권 분리’, ‘명예훼손죄 폐지’, ‘징벌적 손해배상법’ 같은 무거운 법안들이지만 그는 무거움을 다스리는 법을 안다.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의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같은 제목만 가볍고 내용은 무거운 책을 권하는 식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태스비”라고 부른다.
[금태섭 의원은 누구]
△약력 : ▲1967년 서울 출생▲여의도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제34회 사법시험 ▲서울지방검찰청 동부지청 검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 ▲법무법인 지평지성 파트너 변호사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제20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소속정당 : 더불어민주당
△정계 입문 시점 :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거쳐온 상임위 : ▲법제사법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운영위원회
△대표 발의 법안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 개정안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 (검경 수사권 조정)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 (판결문 공개 확대)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 (피의자 방어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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