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23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수출 동향 및 특징’을 보면 유망 신산업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390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3.9%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6.3%)의 3배가 넘는다.
유망 신산업은 정부가 선정한 12대 신산업 가운데 HS코드를 통해 수출 실적을 집계할 수 있는 전기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에너지신산업, 첨단 신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 8개 분야다.
차세대 반도체 수출이 250억1,000만달러로 가장 컸다. 전년 상반기보다 31.2% 늘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39억3,000만달러), 에너지신산업(34억5,000만달러), 바이오헬스(24억4,000만달러), 첨단신소재(16억5,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8개 분야 중 항공우주를 빼고는 모두 수출액이 상승했다.
에너지신산업에선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가는 배터리인 리튬이온전지의 선전이 돋보였다. 리튬이온전지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20억5,000만달러로 22.9% 증가했다. 주요 완성체 업체 전기차에 납품하는 물량이 늘었고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ESS 시장이 활성화된 덕분이다.
최근 정부의 ‘8대 선도사업’에 새로 추가된 바이오헬스도 수출이 28.7% 늘었다. 바이오헬스는 2016년 13.1%, 2017년 13.6% 등 수출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한국 수출의 문제로 지적되는 ‘반도체 의존’은 유망신산업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올 상반기 유망신산업 수출 가운데 차세대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4.1%에 이르렀다. 전체 3분의 2 정도가 반도체에서 나온 셈이다. 차세대 반도체 수출은 250억달러에 이르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50억달러를 넘는 산업이 없었다. 전기차 수출은 95.1% 늘었다고 하지만 수출액은 6억7,000만달러로 10억달러도 못 넘기는 상황이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