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170900)는 일본 바이오기업 타카라바이오가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 신약의 국내 독점 개발 및 판매 권리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타카라바이오가 일본·미국에서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 신약(C-REV)의 국내 독점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동아에스티는 계약금은 물론 C-REV의 성공에 따라 마일스톤과 판매로열티 등을 지급한다.
항암바이러스 신약 C-REV는 자연 발생적으로 약독화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을 활용해 정상 세포가 아닌 암세포만을 파괴하는 신약이다. 대부분 항암바이러스 의약품은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 과정을 거치지만 C-REV의 경우 자연 발생한 바이러스를 활용하므로 부작용 위험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항암바이러스 신약은 암세포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기에 지속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하고 전이를 막는 등의 장점도 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타카라바이오는 C-REV를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과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현재 악성 흑색종에 대해 일본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2상이 완료되는 2019년 3월 일본에서 조건부 판매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일본 내 개발 진행단계에 맞춰 국내에서도 C-REV를 악성 흑색종 및 췌장암 치료제로 허가·판매할 방침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최근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 시 암 치료율이 높아진다는 각종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항암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항암바이러스 신약 도입에 나서며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항암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