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도네시아에 “자동차 분야 소비세 등 비관세장벽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 정부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100만대 규모의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진출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인도네시아 산업부와 ‘제1차 한-인도네시아 자동차 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엔 인도네시아 산업부의 하르잔또 차관보와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가 참석했고 우리 측에서는 산업부의 강성천 통상차관보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 등이 참여해 양국 간 자동차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약 100만대다. 아세안 자동차 시장(319만대)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한국(179만대)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은 0.2%에 그친다. 일본 브랜드가 약 97%를 차지해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이날 대화에서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가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건전해질 수 있다는 데 인도네시아 정부와 뜻을 모았다.
“한국은 세계 6위 자동차 생산국이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부품 공급망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소비세를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도네시아는 자동차 종류와 배기량에 따라 차별적으로 소비세를 적용하고 있어 4도어 1,600cc 이상이 주종을 이루는 한국 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순방 때도 자동차 소비세 문제의 해결을 강조했었다.
강성천 차관보는 “앞으로 인도네시아와의 자동차 대화를 정례화해 중장기적으로 한국이 기술력을 키우고 있는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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