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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유럽맥주여행]'평등의 술' 맥주로 엿보는 유럽史

■유럽맥주여행

백경학 지음, 글항아리 펴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이미 기원전 4,000년 이전에 보리로 맥주를 빚던 모습이 점토판 유물 ‘모뉴먼트 블루’에 기록돼 전하고 고대 이집트 벽화에 빨대로 맥주 마시는 사람이 등장할 정도로 맥주의 역사는 길다. 미국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은 “맥주는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는 증거”라 주장했고, 소련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은 “좋은 맥주는 계급 간의 모든 차이를 없애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하우스맥주 전문점 ‘옥토버훼스트’의 창업자인 저자가 유럽의 맥주 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놓았다. 언론인 신분으로 독일 통일문제를 연구하러 떠난 독일에서의 3년 동안 유럽 각지의 양조장과 맥주 공장을 순례한 것이 저자의 인생을 바꿨고 이 책의 기반이 됐다.



신성로마제국의 카롤루스 대제는 오크통에 맥주를 넣어다니며 병사들의 사기를 드높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서유럽 통일을 이뤘다. 그를 계승한 카롤루스 4세가 지원한 양조장에서 탄생한 ‘필스너 우르켈’에는 ‘황제가 사랑한 맥주’라는 애칭이 따른다. 히틀러부터 베토벤까지 맥주를 사랑했고, 셰익스피어는 맥주 한 잔을 위해서라면 명예를 버려도 좋다고 했으며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완성한 날 맥주에 취해 쓰러졌다. 1만6,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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