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문식 부회장이 중국 시장의 제품 개발을 총괄한다. 중국 맞춤형 전략모델 개발을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이 결집한 남양연구소에서 책임져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을 헤쳐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005380)그룹은 24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상품담당’을 신설하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인 권문식 부회장이 겸직한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현재 정락 부사장이 이끄는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총괄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구개발(R&D)의 전문성을 가진 권 부회장이 앞으로 중국 특화 상품의 전략을 수립하고 현대차의 중국 사업 전반에 대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정보기술본부와 차량지능화사업부를 통합해 ICT본부를 신설하고 정보기술본부장인 서정식 전무를 ICT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최근 가속화하는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에 맞춰 ICT 기술개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룹 경영의 일선에 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측근 인사를 통해 흔들리는 중국 시장을 추스르는 동시에 조직을 다잡겠다는 의지로 분석한다. 해외 시장을 총괄하는 정 부회장 산하에 부회장 직급을 신설한 이유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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