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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ETF 뜨고 금·원자재 지고…강달러에 펀드투자 희비





●달러ETF

올 두자릿수 수익내며 ‘나홀로 질주’

美 성장세 견고..당분간 강세 전망



달러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으며 펀드 투자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터키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달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크게 상승한 반면 강(强)달러 펀치에 금·원자재 펀드 수익률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달러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를 웃도는 등 흔들리는 펀드시장에서 나 홀로 독주하고 있다. 국내 액티브주식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84%, 인덱스주식 -12.59%, 해외주식형도 -6.12%인 것을 고려하면 달러 ETF의 선방은 두드러진다.

연초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에 이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까지 확산돼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는 올 들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터키발 금융위기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인 9일과 비교해도 4거래일 동안에만 10원 넘게 올랐다.

달러 상승분의 2배를 추종하는 달러선물레버리지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1.87%, 11.76%에 달한다. 정방향 1.5배를 추종하는 ‘KB원달러1.5배레버리지’는 9.53%의 성과를 냈다. 정배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 중에는 ‘KODEX미국달러선물’이 7.73%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성장세가 견고한 만큼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9월은 물론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데다 G2(미중) 무역갈등 격화까지 더해져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원자재

달러 대체재 금값 추락하며 올 -16%

원자재펀드도 수요감소 우려에 빨간불

반면 달러의 대체재인 금값이 하락하면서 금펀드 수익률은 최하위 펀드에 랭크됐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과 달러는 보완재 성격의 안전자산으로 취급돼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값은 내려가기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1,185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월10일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로 연초 대비로는 14%가량 하락한 수치다. 국내 역시 9일 기준 KRX 금 시장의 종가는 1g당 4만3,930원으로 2016년 12월19일(4만3,790원) 이후 약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내 금 관련 펀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관련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55%로 40개 펀드 테마 중 레버리지펀드를 제외하면 뒤에서 두번째 수익률이다. 설정액도 연초 이후 462억원이나 감소했다. 1년 동안 1,076억원이 빠져 현재 설정액(3,605억원)의 3분의1 가까이가 유출된 셈이다.

금과 함께 구리·니켈 등 산업용 금속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3월 이후 상승세를 탔던 산업용 금속 가격은 강달러에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이달 중순 약세로 돌아섰다. 구리와 니켈 선물 가격은 연고점 대비 각각 5.71%, 7.27% 떨어졌다. 5월까지만 해도 6개월 수익률이 10%에 육박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던 원자재 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7.15%로 롤러코스터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단기로는 손실이 더 커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9.99%, -7.02%이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고 경기까지 좋다 보니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갈등 속에 신흥시장 불안마저 달러 강세를 강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안전자산인 금도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해 금펀드가 맥을 못 추고 있다”며 “특히 현물보다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더 저조하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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