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첫 고성능 차 ‘벨로스터 N’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수동 변속기라는 단일 선택지에도 불구하고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6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시한 벨로스터 N은 23일 기준 누적 판매량 941대를 기록했다. 이번 주 판매 예정 물량을 더하면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대 돌파는 기정사실화 했다는 분석이다. 벨로스터 N은 ‘펀 투 드라이브(Fun to Drive)’라는 현대차의 고성능 라인업 N의 철학에 따라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한 ‘i30 N’에 이어 개발된 두 번째 고성능차다. N 전용 가솔린 2.0 터보 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275마력의 최고출력을 뿜어낸다. 차체의 강성과 핸들링의 응답성 역시 기존 모델과는 확연히 다르다. 여기에 N 전용 고성능 브레이크를 탑재해 제동 성능도 확보했다.
밸로스터 N의 인기 비결은 단연 운전의 재미다. 수동 변속기라는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만큼 차가 선사하는 짜릿함은 매혹적이다. 넉넉한 출력에 가속페달을 밟으면 자연스레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치고 나간다. 하지만 진정한 운전의 재미는 코너링에 있다. 4m를 조금 넣는 차체에 바퀴 간 거리는 2.6m 수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곡선 구간에 진입해도 여느 일반 차량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은 없다.
N 로고가 적용된 유광블랙 메쉬 그릴과 날개 형상의 외장형 에어커튼 등 톡톡 튀는 외형도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레이싱카에 적용되는 스포츠 버켓 시트를 탑재해 고성능 운전 공간을 연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N 브랜드를 출시하며 성능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수동 모델이라 고객분들이 좋아해 주실까 걱정이었는데, 고성능 차에 대한 수요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N모델의 인기에 벨로스터 전체 판매량도 급등하고 있다. N모델을 포함한 벨로스터의 현재 연간 누적 판매량은 2,984대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의 14배에 달한다. 현대차의 브랜드 역시 젊어졌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한 영업사원은 “벨로스터가 영화 앤트맨&와스프에도 출연하면서 영업점을 방문하는 젊은 고객들이 확실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벨로스터 N의 안착에 힘입어 현대차의 고성능 라인업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주자는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한 i30 N이다.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i30 N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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