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독점해온 의류관리기 시장에 삼성전자(005930)와 코웨이(021240)가 뛰어들면서 의류관리기 대전이 시작됐다. 의류관리기는 옷에 밴 냄새와 주름, 미세먼지 등을 없애주는 신개념 가전이다. LG전자 ‘트롬 스타일러’를 비롯해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코웨이 ‘의류청정기’까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각 사 제품을 비교해본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2월 트롬 스타일러를 선보이며 의류관리기 시장을 선도했다. 자주 입지만 매일 세탁하기 곤란한 의류를 관리할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다 제품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당시 LG전자 개발자들은 구겨진 옷을 따뜻한 수증기가 가득한 욕실에 걸어두면 구김이 개선되는 생활 속 지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트롬 스타일러의 핵심은 ‘무빙행어’와 ‘트루스팀’이다. 제품 하단부에서 물 입자 크기 1,600분의 1에 불과한 미세한 고온 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동시에 무빙행어가 분당 180~200회 좌우로 흔들린다. 마치 습식 사우나처럼 따뜻하고 축축해진 스타일러 내부에서 빠르게 진동하는 행어가 옷에 묻은 먼지와 구김을 제거한다. 스팀은 옷감 깊숙이 밴 냄새 입자를 포획해 저온(40℃)건조 과정에서 함께 날려버린다. 동시에 세균도 99.9% 없애준다.
자스민 블루·프렌치 핑크 등 2종의 향기 처리로 마무리한다. 가격은 바지 1벌과 상의 3벌을 걸 수 있는 일반형의 경우 149만~179만원이다. 바지1벌과 상의 5벌을 넣을 수 있는 대용량 제품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 가격은 199만원이다.
지난 21일 출시된 삼성전자 ‘에어드레서’는 ‘에어·스팀·건조·청정’ 등 4가지 기능을 갖췄다. 우선 에어드레서는 옷을 흔들어 먼지를 터는 경쟁사 제품과 달리 강력한 바람을 위아래로 분사한다. 안감에도 바람을 보낼 수 있는 독특한 옷걸이도 차별화 포인트다. 옷걸이 상단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어 바람이 옷 안쪽으로 통한다. 바람에 이어 강력한 스팀이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살균 코스’ 적용 시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세균과 허피스·인플루엔자·아데노·코로나 등 바이러스 4종을 99.9% 없애준다. ‘내부 살균 코스’로 에어드레서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의 미세먼지 및 냄새 제거 기능이 탁월하다고 자신한다. 의류에서 털어낸 미세먼지나 냄새가 제품 내부에 남거나 다른 옷에 배지 않도록 업계 최초로 전문 필터를 적용했다. ‘미세먼지 필터’는 제품 내부에 있는 먼지를 모아 제거해준다. 빛에 의한 화학반응으로 냄새를 제거하는 ‘냄새 분해 필터’는 고기 냄새처럼 스팀에 잘 녹지 않는 입자까지 말끔히 없애준다. 의류 3~4벌이 들어가는 기본 모델 출고가는 174만~199만원이다.
코웨이 의류청정기는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제품이다. 의류를 관리할 뿐만 아니라 의류관리기가 위치한 주변 공기까지 깨끗하게 해준다. 우선 파워 에어샷으로 옷의 큰 먼지를 제거한 뒤 에어샷 옷걸이로 옷감 내부의 작은 먼지를 없앤다. 이어 공기 순환으로 남아있는 먼지까지 강력하게 빨아들인다. 전기분해 살균 시스템은 옷의 냄새 입자를 씻어낸다. 히트 펌프 기술도 적용했다. 저온에서 빠르게 옷을 건조시켜 옷감 손상 없이 뽀송뽀송한 느낌을 선사한다.
공기청정과 제습기능이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극세사망 프리 필터·맞춤형 필터·탈취 필터·헤파 필터 등 4단계 필터시스템이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해준다. 공간 제습 시스템은 옷이 보관된 주변 공간의 계절별 온도 차로 생기는 습기를 제거한다. 결로 및 곰팡이로부터 옷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제품 전면부에 적용된 거울 디자인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높인다. 옷을 입은 뒤 전면 거울을 통해 바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240만원. 무상 케어서비스가 제공되는 36개월·60개월 할부 선택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관리기 시장은 2016년 7만~8만 대 규모에서 지난해 12만 대로 늘었다”면서 “올해 30만 대를 돌파하고 2020년에는 50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소비자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제품 경쟁력에 따른 진검승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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