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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70년만에 가족끼리 한 방에서 식사했어요"

이산가족 2차 상봉 둘째날

북측 준비한 도시락으로

가족마다 점심 시간 마련돼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 시갓를 위해 북측 접대원들이 도시락을 가족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둘째 날인 25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 북측에서 개별중식으로 준비한 도시락이 차림표와 함께 놓여있다. 이날 메뉴는 닭고기찜을 비롯해 이면수구이, 돼지고기볶음, 빠다겹빵 등이다. 후식으로는 참외와 인삼차가 준비됐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2차 상봉 행사 이틀째인 25일 오전 가족끼리만 오붓한 시간을 가지며 짧았던 만남을 달랬다.

전날 단체상봉 형식으로 재회한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가량 금강산호텔 객실에서 만나 함께 식사를 하며 가족끼리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정오께 한복차림의 북측 여성 안내원들이 객실로 배달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 먹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개별상봉 시간은 있었지만, 가족끼리만 모여앉아 오붓하게 밥을 먹는 시간은 올해 상봉 행사에서 처음으로 마련됐다. 전날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대연회장에서 단체로 저녁 식사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깊은 이야기를 나눌 만한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북측의 호텔봉사원은 “2차(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남측 주최여서 지금까지 남측 음식이 제공됐으나 (이번) 개별상봉 도시락은 북측이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락 반찬으로는 닭고기찜을 비롯해 이면수구이, 돼지고기 볶음, 빠다겹빵 등이 나왔고 후식으로는 참외와 인삼차가 준비됐다.



남북의 가족들은 개별상봉 시간을 이용해 가져온 선물도 교환했다. 특히 개별상봉을 위해 금강산호텔로 들어오는 북측 가족 중에는 북한 천연꿀, 고려술, 고려인삼술, 개성고려인삼차 등 남측 가족에게 줄 선물을 든 이들이 눈에 띄었다. 북측 당국이 단체로 준비해준 백두산 들쭉술, 평양주, 대평곡주 등의 선물과는 별도로 마련한 것이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만찬에서 남측 조정기(왼쪽)씨가 북측의 아버지 조덕용씨 등 가족과 함께 물잔을 들고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이산가족면회소에서 2시간 동안 단체상봉을 통해 만남을 이어간다. 저녁 식사는 남측 가족과 북측 가족이 따로 하고 한다.

이산가족들은 2차 상봉 행사 마지막 날인 오는 26일 작별 상봉 및 공동 점심을 끝으로 사흘간 총 12시간에 걸친 짧은 만남을 마무리한 뒤 금강산을 출발해 귀환한다.
/금강산=공동취재단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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