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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나프타 재협상 촉각…무역갈등과 터키 불확실성 재부상

금리인상 우려 다소 누그러져…증시 사상최고치 경신 기대감

물가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 주목…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인상 앞당길 수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최종 타결 여부 관심사

터키 금융시장, 불안 이어지면 글로벌 시장투자 심리 다시 위축

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주가 급등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 등의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지만 긴장이 다소 느슨해진 데다 파월 의장의 완화적 발언이 더해지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2% 상승한 25,790.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0.62% 오른 2,874.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6% 상승한 7,945.98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47%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86%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66% 상승세로 거래를 끝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마감을 앞두고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퍼져 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중국 상무부가 “건설적이고 솔직한 교류를 했다”며 “양측은 다음 단계를 위해서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 협상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주 마지막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7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1.7% 줄었다. WSJ 예상치는 0.8% 감소였다

◇외환시장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1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26엔보다 0.10% 하락 마감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24달러를 기록, 전장 가격인 1.1537달러보다 0.75% 올랐다. 이번 주 초반 상승 출반한 달러는 결국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 역시 0.50% 하락한 95.142로 마감했다. 이번 주 달러지수는 1% 내렸다. 주간 하락률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컸다. 미국 증권사 알타베스트의 마이클 암브러스터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관련 부정적 헤드라인이 많아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미국 달러화는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단기간 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며 약세를 보였지만, 동시에 가속화 하는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위안화는 중국인민은행(PBOC)의 경기대응요소 재도입 결정에 1.3% 강세를 보이며 한 주를 마쳤다. 호주 달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상승 마감했다. 달러 대비 호주 달러 환율은 0.7324달러로, 전일의 0.7247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국제금값은 이번 주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6% 오른 1,21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2.5% 상승률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루브을 칼리 사막지대에 위치한 아람코의 샤이바 유전시설에서 화염을 내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로이터연합뉴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0.89달러 올라 68.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5%가량 급등했다. 지난주까지 7주 연속 하락한 이후의 가파른 반등이다.

원유 시장은 중국 기업의 미국 원유수입 재개 가능성과 이란 원유 수출 차질 우려로 인해 상승세가 보였다. 여기에 달러 약세 움직임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외신들의 전망처럼 중국 국영 석유 기업 시노펙의 무역 부문 자회사인 유니펙은 오는 10월부터 미국산 원유수입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상승세에 일조했다. 이란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꾸준한 유가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8월 보름 동안에만 7월 대비 7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또 달러가 약세가 이어지고 미국 내 산유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원유시장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채굴장비 수는 860개로 9개 줄어들었다. 이는 2016년 5월 이후 가장 큰 주간 감소 숫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원유 수출 차질 우려가 지속돼 한동안은 유가를 떠받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증권회사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담당 이사는 “미국의 원유 거래 제재는 11월 4일에야 본격적으로 적용되지만 이미 이란 원유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

뉴욕채권시장에서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전날 종가보다 0.5bp 오른 2.826%를 기록했다. 초반에 2.850%까지 오르다 시장의 예상보다 파월 의장이 소극적인 매파 연설을 하면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번 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7bp 떨어진 채 거래를 마감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이날 0.2bp 상승해 2.976%를 보였지만 이번 주에는 5.2bp 하락 마감했다. 반면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7bp 상승한 2.627%를 기록하며 이번 주에 0.6bp 올랐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1.1bp에서 19.9bp로 축소됐다. 수익률 격차는 2007년 8월 이후 가장 좁아져 11년 만에 최대 플래트닝을 기록했다. 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은 성장에 대한 우려는 물론 더 긴축적인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 게다가 주 마지막 파월 의장이 미국의 강한 경제 성장을 인정하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해 국채 값 하락세로 마감하는데 일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이탈리아 국채 발행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혀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채권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유출로 고전하고 있는 이탈리아 채권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이탈리아 국채를 사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오른쪽)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와이오밍주=AP연합뉴스


◇주간(27~31일) 전망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연휴 이후 다시 문을 여는 터키 금융시장 상황이 주목된다. 미국과 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의 최종 타결 여부도 관심사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낙관적인 경기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하면서도 신중한 금리 인상 스탠스를 드러낸 점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는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마무리됐지만, 양국의 추가 논의 진행 상황도 시장의 또 다른 볼거리다. 미국은 지난주 중국제품에 16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발효하고, 추가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 관련 공청회를 마치는 등 충돌의 불씨는 여전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갈등 탓에 중국이 북한 비핵화 문제에 비협조적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해 미국이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나프타 재협상의 최종 타결 여부도 주목된다. 당초 지난주 미국과 멕시코의 양자 간 협상이 조만간 끝날 것이란 전망과 발언이 속속 제기됐지만, 협상타결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와의 양자간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양국이 오는 30일 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이 멕시코와 협상 타결 이후 캐나다와의 협의도 빠르게 진행하면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해 시장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터키 상황도 이번 주 다시 주목받을 전망이다. 터키 금융시장은 지난주 ‘쿠르반 바이람’(희생절)으로 휴장한 이후 이번 주 다시 문을 연다. 미국인 목사 석방 문제 등을 두고 미국과 대치 국면이 여전한 만큼 터키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될 여지가 있다.

이번 주 나오는 주요 경지지표 가운데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 부근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은 전년 대비 2.0% 증가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수정치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WSJ 조사에서는 2분기 성장률 수정치가 4.0%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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