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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사모펀드 KKR, 한국 투자 인력 2배 증원…투자 확대 나서나

기존 투자 업체 티몬 등에 실탄 늘려줄 듯

규모 작은 야놀자·빗썸 등 국내 유망 IT보다는

경기 급변에 따른 부실 대기업 매물 노릴 듯





세계 3대 사모펀드로 불리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한국 전담 투자인력을 대폭 늘렸다. 기존에 투자한 기업 및 주요 기업에 대한 투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경기가 갈수록 악화하는 만큼 알짜 매물에 투자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은 최근 한국 사무소 투자 담당 인력을 5명으로 확대했다. KKR 한국 사무소는 박성호 사모펀드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임형석 부사장, 이창환 상무, 김용수 상무 3인은 투자 부문을 맡고 있다. KKR 한국 사무소는 투자부문을 담당할 인력을 2명 충원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최우등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이창환 상무를 중심으로 동문 2명이 영입됐다. 각각 칼라일과 홍콩계 베어링PE 출신이다.

투자 인력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KKR이 향후 국내 투자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기존에 투자했던 티켓몬스터에 대해 실탄을 추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KKR은 2015년 4월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티켓몬스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이후 2016년 10월 NHN엔터 등이 약 475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쿠팡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5번의 증자를 통해 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앉아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KKR이 산업은행의 투자플랫폼 ‘KDB넥스트라운드’ 행사에 투자자로서 참여해 야놀자와 빗썸 등 국내 유망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 설명을 듣는 등 국내 유니콘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KKR의 펀드 규모가 150조원을 넘고 주로 수천억원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야놀자나 빗썸과 같은 소규모 국내 IT 기업에 투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KKR의 본능적인 투자 야성을 고려할 때 국내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 만큼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알짜 부실기업에 대한 투자도 예상된다. KKR은 2017년 1조 500억원 규모 LS오토모티브 지분 참여 및 LS엠트론 동박 박막 사업부 인수 이후 1년여간 국내서 정중동 행보만 이어가고 있다. KKR은 국내 경기가 요동칠 때 부실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끌어 올려 여러 번 재미를 봤다. 오비맥주가 대표적이다. 2009년 AB인베브로부터 오비맥주를 18억달러(2조259억원)에 사들인 후, 2014년 AB인베브에 58억달러(6조5,200억원)를 받고 재매각해 4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인수 매각을 주도했던 한국계 미국인 조셉 배는 지난해 KKR의 공동대표에 오른 바 있다.

2016년 방한한 조지 로버츠 KKR 회장은 “한국의 대기업들이 핵심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매각할 때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KKR은 복잡한 상황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많고 필요한 자금도 캐피탈로 제공할 역량이 있기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KKR 뿐 아니라 국내 1위 PEF 운용사인 MBK도 주요 투자 기업에 대한 엑시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경기가 급격히 변동하는 상황에서 M&A가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박호현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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