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매장에 로봇 안내도우미, 전자가격표시기 도입 등 디지털 혁신에 앞장선다. 이미 지난 5월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의 2차 서비스 시연을 오는 29일부터 보름간 시작하고, 비슷한 시점에 전자가격표시기(ESL)를 매장에 본격 도입하는 등 디지털 혁신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먼저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 페퍼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12일까지 하루 세 번 서울 성수점 수입식품 코너에서 쇼핑도우미로 고객 맞이에 나선다. 3개월여 만에 다시 선보이는 페퍼는 자율 주행과 인공 지능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를 추가해 한층 고도화된 기술을 선보인다.
행사정보·휴점일·상품설명 등의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2차 PoC(서비스검증) 서비스에서는 센서를 이용해 고객 체류 상태를 인지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 챗봇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테면 수입식품 코너의 고객에게는 어떤 요리를 하고 싶은지, 그 요리에 필요한 소스가 무엇인지 등 정보를 제공한다. 또 SSG닷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나 고객 평점이 높은 상품 등을 추천하고 안내한다.
나아가 서울대 바이오지능연구실과 함께 공동 연구한 자율주행 기능도 접목했다. 지난 4월 스타필드하남 트레이더스에서 선보였던 콘셉트 카트 ‘일라이’에서도 한차례 선보인 자율주행 기능으로 고객에 직접 다가가거나, 추천 상품이 있는 곳까지 안내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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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전자가격표시기(ESL)를 본격 도입, 오는 9월부터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연내 30개 이마트 점포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ESL은 그간 종이에 표시해온 상품 가격정보를 전자종이 같은 디지털 장치에 표시하는 것으로, 중앙 서버에 입력된 정보가 무선으로 각 매장 내 전자가격표시기에 자동 반영된다. 가격이 바뀔 때마다 종이 가격표를 출력해 붙이는 기존 방식 대비 높은 정확도가 높아지고 매장직원의 단순 반복업무도 크게 줄며 고객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박창현 이마트 S-랩장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유통 현장에 적용시키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편리하고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앞으로도 새로운 미래기술 도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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