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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향기] 부여 가림성

사적 제4호 부여 가림성. /사진제공=문화재청




백제는 수도였던 웅진성과 사비성을 지키기 위해 금강 하류 부근에 돌로 성을 쌓았다. 이곳이 성흥산이기 때문에 ‘성흥산성’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충남 부여군 임천면인 이 지역의 백제 때 지명이 ‘가림군’이었기 때문에 ‘부여 가림성’이 정식 명칭이다. 가림성은 백제 동성왕 23년이던 501년에 위사좌평 ‘백가’가 쌓고 지켰다고 전한다. 높은 관리인 위사좌평에게 성을 맡겼다는 사실은 이 성의 전략적 중요성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삼국사기’에 따르면 성을 쌓은 백가는 동성왕이 자신을 이곳으로 보낸 것에 앙심을 품고 동성왕을 시해하고 난을 일으켰으나 무령왕이 왕위에 올라 난을 평정하고 백가를 죽였다고 한다.

가림성은 석성산성·증산성·청마산성 등과 함께 수도 사비를 감싸는 나성의 외곽에 자리했고 산성 정상부에 오르면 주변에 봉우리가 없어 강경읍을 비롯한 금강 하류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성의 형태는 산꼭대기를 둘러 쌓은 ‘테뫼식’이며 돌과 흙이 함께 사용됐다. 성 안에는 남문·서문·북문터와 군창터, 우물터 3곳과 돌로 쌓았던 방어시설인 보루가 남아 있다. 성 안에 있는 수령 400년 된 느티나무인 ‘사랑나무’는 드라마 ‘서동요’ ‘바람의 화원’ 등에 등장해 대중적으로도 유명하다. 가림성은 백제 때 쌓은 성곽 가운데 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유일한 성이며 옛 지명을 알 수 있는 유적이라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다음달부터 가림성 정상부 발굴조사에 착수한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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