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다음 달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이사회에서 2500억원 이내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부터 속도를 내던 자본 확충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KDB생명은 지난 1월 유상증자를 통해 약 3,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3,000%를 넘어 후순위채 기한이익 상실의 원인이 됐으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원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말 기준 107%에서 150%대로 개선됐다.
지난 5월에는 해외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강행해 2억달러(약 2,200억원)을 확보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KDB생명의 불안정한 재무 건전성으로 조달 금리는 연간 7.5%라는 높은 수준에서 확정됐다. 연간 170억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의미다.
올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한 KDB생명이 감당하기엔 다소 부담이 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KDB생명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3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KDB생명타워 우선매수권 매각으로 422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결과다. 이를 제외할 경우 회사의 상반기 세전 이익은 50억원에 불과하다.
연이은 자본확충 끝에 KDB생명의 RBC비율 관리 부담은 완화됐다. 신종자본증권으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KDB생명은 RBC비율은 194%로 뛰어올랐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이 성공할 경우 RBC비율은 2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멈춰졌던 KDB생명 매각도 다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회사의 KDB생명의 경영 정상화를 마무리 한 후 기업공개와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윤희·박호현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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