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간편조리식(HMR) 구매에 재미를 붙였다. 예전에 기껏해야 즉석밥·냉동피자 정도였다면, 이제는 밥·국·반찬·요리 모두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 마트에도 1인 가구용 소포장을 팔지만, 주말에 욕심껏 사봐야 상해서 버리기 일쑤다. 사실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간편조리식 만한 게 없다. 요즘 그는 간편조리식을 살 때마다 조금씩 신선식품도 함께 구매한다. 파, 양파, 마늘, 소고기 등을 얼려두었다가 약간씩만 간편조리식에 첨가해도 맛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식은 음식을 데워먹는 느낌을 넘어 살짝 요리하는 기분까지 즐기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국내 간편조리식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구매자 3명 중 한 명은 신선식품도 함께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XX일 티몬 슈퍼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즉석·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1% 늘어났다. 눈에 띄는 점은 이렇게 간편식을 살 때 신선식품도 함께 구매하는 사람이 역시 같은 기간 85% 증가했다는 것. 간편식품 구매자 중 31%가 간편조리·신선식품을 함께 구매해, 지난해보다 10%p 늘어났다. 나이·성별로는 30대 여성이 동시구매자의 37%, 40대 여성이 20%였다.
이처럼 간편·신선식품 동시구매자가 느는 것은 다양한 간편식이 출시되지만 있는 그대로 입맛을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합성조미료 향이 강하거나, 냉동 식자재 냄새가 나는 간편조리식품은 아무래도 금세 물리기 쉽다. 그러다 보니 기본적인 맛을 잡아놓은 간편식에 입맛따라 파·양파·고기·해산물 같은 간단한 신선재료를 첨가하는 것.
이충모 티몬 슈퍼마트 매입본부장은 “나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집에서 먹는 혼밥족이 증가함에 따라 모바일 즉석식품과 신선식품 구매가 동반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신선식품 온라인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 이커머스 채널도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면서 가격·품질·배송 수준이 향상되고, 그만큼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 여기에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 바쁜 직장인을 위한 서비스가 늘어나며 탄력이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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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슈퍼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4배에 육박한다. 구매 연령대는 30대가 42%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40대 이상 중장년층 역시 35%로 모바일 신선식품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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