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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 日서 인기 헬로키티 금괴 생산 金세공 기술 뛰어나 수요 급증

<3>인니 자원 체굴업체 ANTAM

금세공 국제자격증 인니 유일

헬로키티 금괴 주문량 폭증

'긁지않은 복권' 니켈도 생산

주가 내년 본격 상승 기대

《이 기사는 시그널 8월28일 오후 2시33분에 게재됐습니다 》

ANTAM에서 생산한 헬로키티가 새겨진 골드바




#헬로키티를 유독 사랑하는 일본에서 자산가들의 로망 중 하나는 헬로키티 금괴를 사는 것이다. 헬로키티 모양의 금괴는 지난해 12월부터 일본에서 판매가 시작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헬로키티 금괴를 만드는 회사는 일본 회사가 아닌 인도네시아의 국영 자원개발 회사인 PT ANTAM Tbk(ANTAM)이다. 지난 1996년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했을 뿐만 아니라 1998년 호주 주식시장에도 상장한 업체다. 이 회사는 일본 캐릭터 업체인 산리오와 협업해 헬로키티 금괴를 만들어 공급한다. 아리파 마시토 ANTAM 매니저는 “주문량은 생산량의 10배에 달할 정도로 주문이 몰린다”고 말했다.

ANTAM은 페로니켈·니켈올·금·은 등 천연자원을 채굴·가공하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자원 채굴업체이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13.9%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도네시아의 주요 사업이다. ANTAM의 올해 1·4분기 기준 수출과 내수 비중은 각각 57%, 43%다. 한국과 중국이 주요 수출국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 ANTAM의 회생 스토리는 극적이다. 2009년께 자원회사에 대해 가공하지 않은 자원은 수출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정책을 발표했다. 이유는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ANTAM과 같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판매하는 업체에는 사형선고와도 마찬가지인 정책이었다. 수출분이 급감하면서 순이익은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적자분이 7,440억루피아, 1조4,410억루피아로 적자 전환했다.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2007년 4,250루피아를 능가하던 주가는 2009년 1,000루피아 아래로 떨어지면서 5분의1이 됐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이 가공되지 않은 자원에 대해 수출금지령을 조건부로 해제하면서 ANTAM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2017년 5월 수출이 시작돼 올해 2·4분기에는 예전 수준의 3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ANTAM과 같은 니켈 생산 업체를 다시 살리고자 나선 것은 니켈이 가진 잠재력 때문이다. ANTAM은 전체 자원 중 페로니켈(21%), 니켈올(8%) 등 니켈 관련 자원을 30% 가까이 생산하는데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 자원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원료로 사용되는 니켈은 ‘긁지 않은 복권’으로 통한다. 에너지 분야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에너지트렌드’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1%를 차지하는 전기차 비중은 오는 2020년 5%, 2023년에는 8~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NTAM의 페로니켈 생산량 역시 2015년 1만7,211톤에서 2017년 2만1,762톤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ANTAM의 또 다른 효자 상품은 금 세공이다. 금, 은, 금속 세공은 ANTAM 이익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최근에 금 수요가 몰리면서 ANTAM은 자카르타 좌우에 있는 두 광산의 생산량이 부족해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에서 원자재 금을 수입해 세공을 더 해 수출할 정도다. ANTAM으로 금 세공 수요가 몰리는 것은 인도네시아에서 금 세공 국제자격증(LBMA)을 가진 유일한 업체이기 때문이다. ANTAM이 유명해진 것은 골드바에 인도네시아 전통 문양인 바틱과 같이 정교한 세공을 곁들이면서부터다. ANTAM의 금 판매량은 2016년 1만227㎏, 2017년 1만3,202㎏으로 30% 가까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1만3,760㎏을 생산, 지난해 전체 생산량을 능가했다.

ANTMA에서 만든 다양한 전통문양이 새겨진 골드바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도 이 회사의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앤디 위보우구나완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애널리스트는 “올해까지는 회복에 주력하겠지만 2019년에는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접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리스크도 장·단기적으로 산재한다. 앤디 연구원은 “단기적 악재는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천연자원 수출을 풀어주는 정부 규제가 최소한 2022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이후 상황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정책이 유동적인데다 내년 5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현재 조코위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정책적 리스크는 감소하겠지만 정책적 리스크는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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