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을 보좌할 권영수 LG 부회장 이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권 부회장은 오는 11월 LG(003550)그룹 사업보고회에서 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하는 구 회장의 현안 파악을 돕고 연말 그룹 인사에 필요한 사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29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권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이던 권 부회장은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지주사와 그룹 전반의 살림을 챙길 예정이다. 구본무 회장의 타계 이후 LG그룹 회장에 오른 구 회장은 4세대 경영의 키맨으로 지난달 권 부회장을 낙점했다.
권 부회장은 야성적 성향이 강한 경영자로 꼽힌다. 그룹 내 ‘1등 DNA’ 전도사로 불릴 정도다.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화학(051910) 재임 시절 두 기업을 모두 업계 1위로 올릴 정도의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LG그룹 내에서 계열사 간 사업을 조율하고 신상필벌의 인사 참고자료를 마련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이날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나 “열심히 하겠다”면서도 조기 인사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권 부회장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이미 연말 인사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LG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예년보다 1~2개월 앞당겨 9~10월께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 회장 취임과 동시에 전격적으로 권 부회장과 이명관 LG 부사장(인사팀장)의 원포인트 인사가 있었던 것처럼 지주사 내 팀장급 인사가 먼저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LG화학에서 신사업 개발·전략 수립을 담당했던 김상민 상무가 최근 ㈜LG 경영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전반의 대대적인 인사는 구 회장이 11월 사업보고회를 주재한 후에 이뤄진다. 구 회장은 계열사별 올해 성과와 내년 전략 등을 살핀 후 4세 경영체제에 적합한 최고경영자(CEO)들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3세 경영체제에서 ㈜LG 살림을 맡았던 하현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대표를 맡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급 CEO들의 일부 교체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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