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무인교통 단속 시스템은 도로 밑에 루프라는 장치를 매설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내구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우리 제품은 비(非) 매설 방식으로 도로 위에서 차량 번호나 속도를 인식하기 때문에 유지·보수가 편리합니다.”
허병회(사진) 알티솔루션 대표는 “올해 경찰청이 발주한 레이더 방식의 스마트 단속장비 사업을 수주, 전국 300여 곳에 관련 장비를 공급·운영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진우산전과 공동 개발한 경찰청의 스마트 무인 교통단속 시스템 사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기존의 루프를 활용한 매설 방식의 단속 시스템이 아닌 레이저·레이더 등 비접촉 검지 방식으로 차량의 신호 위반 등을 단속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허 대표는 “레이저와 레이더를 활용해 영상을 따오기 때문에 도로 바닥에 루프를 깔지 않아도 동시에 2개 차로를 단속할 수 있다”며 “유지나 관리 측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제품은 최대 시속 250㎞까지 측정 범위가 넓고 차량 번호 인식률도 99% 이상에 달한다”며 “단속 가능한 유형도 속도 위반, 신호 위반, 전용차선 위반 등으로 다양해 경찰청이나 지자체의 요구 조건에 따라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알티솔루션은 2001년 설립된 무인교통 단속시스템 개발 업체다. 장비 특성상 주로 경찰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제품을 공급한다. 영상 및 교통 관련 특허를 8개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영상·통신 프로그램을 자체개발했다. 최근엔 산업단지공단의 기술이전 사업화 지원을 통해 중앙대로부터 인공지능 기반 차량 이상 행위 검출 분석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 품질을 높였다. 특히 외산 위주인 무인 교통단속 시스템 분야에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일부 렌즈 및 카메라를 제외한 대부분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허 대표는 현재 무인 교통단속시스템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안전에 대한 사람의 관심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유치원이나 학교 주변의 어린이 보호 구역을 살펴보면 도로에 속도 제한 도로와 표지판만 있고 카메라 등 단속 시스템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골목길 접촉 사고와 주차 시비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인교통 단속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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