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 검사 대신 가시광선으로 충치 여부를 살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연세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팀은 가시광선을 이용한 형광영상기술과 정량화기술로 치아우식(충치) 상태를 진단·검사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2년에 걸친 임상시험에서 이 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번 기술은 정량광형광기로 발생시킨 눈에 보이는 두 개의 가시광선(백색광원·청색광원)으로 구강 내부를 각기 촬영해 비교함으로써 치아 표면의 법랑질 내 광물질 소실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건강에 해로운 X선을 이용했던 치아우식증 검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치아우식증은 우리나라 12세 아동의 절반 이상이 경험할 만큼 흔한 치과 질환이다. 치아는 한번 수복(복구) 치료를 하면 자연치아로 되돌릴 수 없으므로 우식이 생겨 치아를 잃기 전에 예방과 자연치를 보존할 수 있는 치료가 중요하다.
김백일 교수는 “이번 인증은 치과 분야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증받은 4건 중 유일하게 진단 검사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정량광형광기를 이용한 가시광선 검사를 활용하면 우식증 예방과 조기치료 기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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