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면서 집을 사려는 30대 직장인 김유전(가명)씨는 건축물 대장이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공인중개사에 방문하지 않는다. 정확한 주소만 입력하면 해당 부동산을 둘러싼 법적 위험이나 분쟁 가능성을 자동으로 분석해 알려주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AI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공인중개사와 법무사의 조력을 최소화하고도 문제없이 주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SK(034730)㈜ C&C는 29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D.N.A 2018’ 행사를 열어 이 같은 AI 부동산 법률 서비스를 비롯해 자사의 첨단 정보기술(IT) 적용 사례를 다수 발표했다.
우선 AI 부동산 법률 서비스는 SK㈜ C&C와 법무법인 ‘한결’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사용자가 거래하려는 부동산의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법률 용어와 판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부동산 법률 서비스는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고 연내 정식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이기열 SK㈜ C&C 디지털총괄(부사장)은 “법률 산업 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접근 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 C&C는 AIA생명과 함께 빅데이터(대규모 정보) 기반의 건강관리 서비스 ‘AIA 바이탈리티 x T건강걷기’도 선보였다. 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용자의 신체 특성이나 생활 습관, 건강 정보 등 맞춤형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특정 임무를 수행하면 월 최대 1만9,200원의 보상도 제공된다. SK(주) C&C는 향후 자사의 AI 서비스 에이브릴과 접목해 개인 특성 뿐 아니라 날씨, 미세먼지 등 환경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외에도 SK㈜ C&C는 이날 의사가 환자의 증상에 맞는 항생제를 추천해주고 용량·용법, 부작용과 약제 상호 작용까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또한 동영상이나 사진 속에서 특정 인물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비전 AI’를 비롯해 ‘챗봇(대화 로봇)’ 제작 도구인 ‘에이쳇’ 등을 상용화 형태로 소개했다. 이 총괄은 “다양한 기업·기관과 협력해 각자의 산업 영역에 맞는 AI 가치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구실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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