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같은 취약계층이 추석 전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35조원가량의 대출과 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우와 과일은 최대 70% 할인해 판매하고 연휴 기간 4대 고궁과 박물관을 무료 개방한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추석 전후 신규자금 지원을 지난해 27조원에서 올해 32조원으로 늘린다. 외상매출채권 보험인수액 2조8,000억원을 더하면 약 35조원이다. 또 226만 영세가맹점 카드결제 대금은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한다. 매년 11월에 지급하는 농업 직불금도 추석 전에 지급하고 316만 가구에 대한 2조2,000억원 규모의 근로·자녀장려금은 추석 전에 준다.
성수품 공급도 확대한다. 배추·무 같은 농산물의 일일 공급량은 평소보다 1.6배, 쇠고기·돼지고기는 1.3배 늘었다. 할인판매도 한다. 배추와 무는 농협에서 40~60%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며 수박도 20% 깎아준다. 우체국 쇼핑에서는 한우와 과일, 굴비를 비롯한 5,000여개의 상품을 5~70% 저렴한 값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추석 연휴 기간인 다음달 22일부터 26일까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 개방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해 전국 국립박물관 14곳은 22∼26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과천관, 덕수궁관도 24∼25일 무료로 개방된다.
북한산과 지리산, 소백산, 설악산 등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에서는 22∼26일 생태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도 무료다. 국립과학관 4곳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주요 영화관은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28일부터 10월7일까지는 전국 대형 유통·제조·서비스업계가 모두 참여하는 ‘코리아 세일페스타’가 열린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내달 23∼25일 전액 면제할 계획이다. 공영주차장과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주차장 무료개방도 추진된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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